홍콩은 국제 도시인만큼 세계 각국에서 온 주재원들을 비롯하여 장기간 이곳에서 일하면서 터전을 잡는 사람들, 또 엄청난 관광객으로 늘 북적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중 하나입니다, 그런 만큼 세계에서 오는 사람들이 본인들에게 익숙한 먹거리를 찾는 건 인지상정이라서 홍콩의 먹거리는 정말 다양하게 존재합니다, 미슐랭 스타 식당도 홍콩의 도시 규모에 맞지 않게 흔하게 찾아볼 수 있고요, 그중에 오늘은 맛있으면서 가격면에서도 적당한 캐주얼 레스토랑을 소개합니다.
나트랑 / Nhatrang
이름으로 보듯 베트남 식당인데요, 정치적인 이슈로 1970년대에 베트남 난민이 많이 홍콩으로 왔고 정착해서 홍콩엔 베트남사람들도 아주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아니면 면을 좋아하는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아서 인지 괜찮은 베트남 식당이 꽤 많습니다. 그 많은 베트남 식당 중 최근 2-3년간 저의 최애는 바로 이곳 나트랑이에요.
우선 식당이 깔끔하고 식기류도 깨끗하게 늘 정리가 되어있으며 음식 맛도 최상급입니다, 베트남음식의 기본은 그 빨간 피시소스인데요, 거의 모든 베트남 음식에 찍어 먹거나 부어 먹는 소스인데 우리 입맛에도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.
분짜나 Softshell crap, 쌀국수는 많이 아시니까 다른 음식을 소개해 드릴게요.
먼저 Cabbagw Chicken Salad입니다, 채 썬 양배추, 당근, 닭고기, 숙주, 간 땅콩, 튀긴 슬라이스 마늘, 허브를 위에 올린 음식인데 여기에 피시소스를 취향껏 부어서 섞어준 후 먹으면 되는데 산뜻하면서 맛깔나서 다른 요리와도 잘 어울리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 전 매번 주문하는 편인데 잘 모르면 메뉴의 한자도, 영어 이름도 그다지 당기진 않아서 저도 한참 시간 지난 뒤에나 주변을 보고 시키기 된 메뉴라서 꼭 소개하고 싶었답니다.
다음은 Rice Vermicelli인데요, 기본은 차가운 버미셀리이고 그 위에 치킨윙, 새우, 비프, 그릴드 비프롤, 그릴드치킨, 그릴드포크커틀렛 등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, 차가운 버미셀리와 잘게 썰은 다양한 야채가 잔뜩 들어가 있고 위의 선택한 메인이 올려져 있는 그런 음식입니다. 이 역시 피시소스를 부어서 먹는 건데, 저는 개인적으로 쌀국수는 베트남 독특한 향이 좀 진해서 선호하는 편은 아니에요 가끔 먹고 싶을 때는 있지만요, 하지만 이 콜드 버미셀리는 정말 맛있어요, 다만 양이 좀 많아서 혼자 다 먹기는 좀 벅차다는 거 정도일까요? 메인으로 올려서 먹을 수 있는 선택이 많아서 질리지 않고 자주 먹을 수 있고 사실 버미셀리와 야채, 피시소스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에요
키쿠산 / Kikusan
이곳은 처음에는 일식인가 할 만큼 인테리어나 식당 분위기는 일식당스러운데 상하이/일식 퓨전 식당이라고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. 먼저 식당이 굉장히 깔끔하고 홍콩에서는 드물게 테이블 간격도 좀 넓어서 압박감도 느껴지지 않아서 더욱 좋았어요. 음식은 퓨전 식당답게 중국식 국수도 있고 딤섬도 종류는 적긴하지만 그래도 있고 또 일식에서 볼 수 있는 돈가스나 우동, 장어덮밥도 있는 정도예요.
소개해드릴 첫 번째는 탄탄면이에요. 그 많은 상하이식당을 놔두고 이곳의 탄탄면을 추천하는 이유는 저에게는 맵기 조절이 가능한 게 큰 장점이었고 무엇보다 이곳의 면이 맛있어요, 다른 곳의 탄탄면보다 좀 쫄깃하다고 해야 할까요, 그리고 땅콩맛이 지나치지 않고 면 위에 건새우를 뿌려주는데 굉장히 잘 갈아서 새우맛이 튀거나 입안에서 건새우가 거슬리지 않아요. 또 국물이 너무 걸쭉하면 면을 먹는데 저는 좀 방해가 되는데 여긴 적당히 되직해서 면에 잘 맞는 느낌이 들었어요
두 번째는 차시우튀김 달걀밥 /叉燒天麩羅蛋飯인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차시우인데 이게 홍콩에서 흔하게 먹는 맛이 아니고 좀 다른 맛이에요 덜 달고 식감도 다르고요,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위에 뿌려져 있는 간장소스가 너무 맛있어요, 계란밥에 이것만 뿌려도 맛있을 것 같은 달달한데 짭짤한 그런 맛인데, 이 3가지 재료가 참 잘 어우러져서 한 그릇 뚝딱 먹게 된답니다.
세 번째는 저의 최애 샐러드인데요 Shredded Potato & Cabbage Salad입니다. 우리가 돈가스 먹을 때 나오는 양배추 같은데 훨씬 가늘게 채 썰어 나오고 그 위에 채 썬 감자를 튀겨서 산처럼 쌓은 양배추 위에 얹어서 그 위에 참깨소스에 레몬즙을 더한 그런 소스를 아낌없이 뿌려서 나오는데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 한 끼가 될만한 양이에요, 다른 음식만 먹기에 신경 쓰이는 건강에도 좋을 듯한 샐러드예요
제 최애 캐주얼 레스토랑은 더 많지만 우선 1탄으로 2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, 혹시 가게 되시면 늘 드시던 것 외에 이런 것도 한번 주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